미국 중소은행들, 파산의 늪에 빠지다
미국 은행권 위기가 금융권의 화두입니다. 미국의 중소형 지역은행들이 파산의 늪에 빠지고 있습니다. 미국발 은행 위기의 주범 중 하나인 퍼스트리퍼블릭은행(FRB)이 5월 1일 결국 JP모건에 삼켜져 사라졌습니다. 이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규모(자산규모 2330억불)이자, 3월 8일 실버게이트, 3월 10일 실리콘밸리은행 (SVB), 3월 12일 시그니처은행을 잇는 네 번째 미국 은행 파산 사례입니다. 이들 은행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이은 금리 인상의 후폭풍 속에서 새로운 고금리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유동성 위기에 허덕이다가, SNS를 통한 공포심리가 확산되면서 순식간에 '모바일 뱅크런’이 발생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JP모건의 FRB 인수로 당장의 불안은 진정되었고 금융시스템 붕괴로 보기는 어렵지만, 팩웨스트 뱅코프 등의 주가가 급락하는 등 중소형은행들의 불안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미국 은행 위기 다음 뇌관은 상업용 부동산
다음 뇌관으로 상업용 부동산이 지목되고 있습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오피스빌딩 공실률은 30%에 육박하고, LA와 맨하튼 등에서도 공실률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고금리 상황에서 가격이 내리고 임대도 안되니 상업용부동산을 둘러싼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데, 이들의 돈줄 역할을 하는 중소은행들의 대출 기준이 엄격해짐에 따라 상업용부동산 시장을 어렵게 만들고, 다시 상업용부동산 익스포져가 많은 은행들에게 또 다른 리스크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 코로나19와 금리 상승에 압박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미국의 오피스 빌딩 시장이 침체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공실률이 역대 최고치(30%)에 달하는 등으로 가격이 급락하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상업용 부동산 대출을 많이 해준 중소 은행들이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또한 금리 상승으로 인해 대출 만기 때 이자 부담이 커지고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인해 대출 여력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은행들이 대출을 조이면 상업용 부동산이 강제 매각되거나 가격이 더 떨어져 부메랑으로 은행들에게도 손실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 상업용 부동산의 붕괴에 준하는 사태가 일어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합니다. 오피스 빌딩 외에 다른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양호한 상태이며, 오피스빌딩 시장도 내년까지 하락한 후 2025년에는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미국 금융시장,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의 두 난제
미국의 금융 불안은 유동성 위기 외에도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의 두 난제를 안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에서 회복세를 보이는 미국 경제는 재정·통화정책의 과도한 자극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짐에 따라 Fed는 2022년초부터 기준금리 0.25%에서 2023년 3월5.0%까지 급격하게 인상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최근 미국경제는 소비 및 생산 실적이 둔화되고 노동수요가 다소 줄어드는 조짐을 보였으며, 주가는 은행위기에도 불구하고 통화긴축기조 약화 가능성에 반응하면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시장금리(국채 10년)는 은행위기 확산에 따른 글로벌 위험 회피심리 강화, 통화긴축 기조 완화 기대 등으로 전년말 대비 하락하였고, 미 달러화 인덱스는 국채금리 하락으로 주요국 통화 대비 약세를 시현하였습니다.
한국에도 퍼지는 미국의 금융 불안
미국의 금융 불안은 한국에도 다양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첫째, 미국의 금리 인상은 한국의 금리 역전 폭을 더욱 확대시킬 것입니다. 5월 2일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하게 되면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사상 최대폭인 1.75% 포인트로 벌어지게 되고, 한국의 자금이 해외로 유출되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며, 외부취약성이 증가할 수 있는 요인이 됩니다. 둘째, 미국의 금융시장 변동성이 한국의 금융시장에 전파될 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의 주식시장은 미국의 주식시장과 밀접한 연관성을 보이고 있으며, 미국의 주가 하락은 한국의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셋째, 미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되면 한국의 수출에도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중국이 주춤하는 사이 미국은 다시 한국의 가장 중요한 수출 시장이 되었는데, 미국의 수요 감소는 가뜩이나 14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에 시달리는 한국의 수출 감소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미국 금융 불안에 대처하는 투자 전략
미국의 금융 불안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다변화, 밸류, 디펜시브 전략이 필요합니다. 다변화는 투자 리스크를 낮추고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입니다. 글로벌 시장의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국내외 자산, 자산종류, 산업분야, 테마 등에서 다변화를 고려해야 합니다. 밸류는 저평가된 자산을 찾아 투자하는 전략입니다. 금리 상승과 성장주 하락이 예상되는 시점에서는 밸류주가 유리할 수 있습니다. 밸류주는 저PER, 저PBR, 고배당 등으로 선정할 수 있습니다. 디펜시브는 경기 변동에 영향을 적게 받는 안정적인 자산을 투자하는 전략입니다.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시점에서는 디펜시브주가 유리할 수 있습니다. 디펜시브주는 식료품, 의료, 공공서비스 등으로 선정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금융 불안은 지속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자들은 시장 동향을 주시하고 적절한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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